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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씨네 포토 일기

풍성한 가을, 텃밭이 선물해 준 호박 대잔치

by 윤쓰 패밀리 이야기 2026. 9. 18.

 

올해 텃밭 농사도 다사다난하다. 진딧물부터 들쥐, 토끼까지 불청객들이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손실도 꽤 컸다. "올해 농사는 좀 힘들겠구나" 싶어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, 고맙게도 호박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열매를 맺어준다. 도대체 종류가 몇 가지나 되는 건지, 선반에 모아 놓고 보니 그야말로 '호박 대잔치'가 따로 없다.

작년에 받아 놓은 씨앗을 심어 잘 열매를 맺어 준 녀석들이 기특하다. ​노랗게 잘 익은 스파게티 호박, 팔뚝만 하게 큼직하게 자란 이름 모를 호박, 단호박, 그리고 올해 새로 씨앗을 사서 심어본 멕시칸 주키니까지! 저마다 개성 있는 모양과 색깔로 존재감을 드러낸다.

​두 가지 종류가 있었던 오이는 벌써 철이 지나 수확이 다 끝났다. 다음 해 농사를 위해 씨앗을 받으려고 한두 개만 덩굴에 달아두었는데, 과연 이 씨앗들로 내년에도 잘 열려 줄지 기대가 된다.

​나처럼 설렁설렁, 게으르게 가꾸는 텃밭인데도 집 상 위에 올릴 먹거리가 끊이지 않는다. "시골에서는 부지런하기만 하면 절대 굶어 죽을 일은 없다"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 마음 깊이 와닿는 날이다. 자연이 주는 이 풍성한 선물에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