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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씨네 포토 일기

성공과 실패, 그 사이 : 전설의 왕대왕 고구마 알현기

by 윤쓰 패밀리 이야기 2026. 10. 13.

 

작년 농사는 한마디로 '자선 사업'이었다. 들쥐 형님들에게는 알찬 고구마를, 염소 녀석들에게는 싱싱한 줄기를 아낌없이 '조공'했기 때문이다. 나를 위해 남은 건 오직 빈손뿐. '연습'이라는 핑계로 위안 삼았지만, 자루에 심은 것까지 폭망했을 땐 정말 고구마랑 절교할 뻔했다.

​그런데 올해, 이 녀석들이 나를 밀당(?) 하기 시작했다. '여기서 왜 니가 나와?' 싶은 뚱딴지 같은 곳에서 고구마가 자라고 있었던 것. 두 개는 상태가 영 메롱이라 포기하고, 오늘 남은 하나를 잡았다.

​우와, 넝쿨 봐라. 이거 고구마 맞아? 정글 탐험하는 줄 알았다. '넝쿨 많으면 알 안 찬다'는 어른들 말씀이 뇌리를 스쳤다. '아, 올해도 염소밥이구나...' 하며 체념하려던 순간!

 

​헉!! 내 눈을 의심했다. 흙 속에서 나온 건 고구마가 아니라 무슨 '바위' 같았다. 이건 뭐, 고구마계의 거인, '왕대왕 고구마'의 출현이었다! 서너 개의 꼬마 고구마들이 귀엽게 따라 나왔지만, 이 거대한 녀석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다.

 

​작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이 압도적인 비주얼! 이걸 먹어야 할지, 모셔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. 한 입 베어 물면 꿀맛일까, 아니면 그냥 목만 막힐까? 어쨌든, 오늘 나는 '염소 밥 농부'에서 '전설의 고구마 헌터'로 거듭났다! 와하하!